3년 전, 고3 지원이는 수능이 끝난 12월에 코엑스 정시박람회를 가봤다. 예쁜 단복을 입은 홍보대사 언니오빠들이 책자를 나눠주며 웃는 얼굴로 학교 부스를 맞이해줬다. 그땐 마냥 부럽고 나도 대학생이 될 수 있을까? 대학은 어딜가게 될까? 이런 생각뿐이었는데 3년 뒤 난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내가 우러러본 그가 되었다. 아무것도 안한 줄 알았는데 시간은 흘렀고, 그냥 시간만 흐르는 줄 알았는데 난 무언가를 성취했구나. 수시박람회에 참여하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졌던 것 같다. 서강대 부스다. A2 입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오고갔다.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입학 당시를 제외하곤 많지 않은데, 정말 이 날만큼은 인간 서강대가 되어 그런지 애교심이 하늘을 찔렀다..